영 김 의원, 한미 가교 역할 중심 부상
영 김 연방하원의원(공화·애나하임)이 연방의회 입성 3년 만에 미국과 한국의 정계를 잇는 중추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김 의원이 공화당과 동료 의원들에게 한국에 대해 알리고 가르치며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달 초 마이클 매콜 위원장이 이끄는 하원 외교위 대표단의 일원으로 아시아 순방에 동행했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일본에 이어 한국과 타이완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폴리티코는 “한국을 방문한 김 의원을 윤석열 대통령이 한눈에 알아보고 직접 그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며 김 의원이 특히 연방 의회와 모국인 한국의 정부를 연결하는 비공식 외교관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조명했다. 폴리티코가 연방의회에 입성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신참 의원, 게다가 소수계인 한인 여성 의원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다룬 건 이례적이다. 때문에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한 가운데 김 의원이 두 나라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는 폴리티코의 설명은 앞으로 김 의원이 연방 의회에서 차지할 위치가 작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김 의원은 재선 후 118대 의회에서 외교 현안을 다루는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으로 당선되며 의회 내에서 점차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한미 관계는 물론, 중국과 일본, 대만과의 민감한 외교 쟁점 등을 다루는 주요 의회 직책을 한인 의원이 처음 맡은 만큼 워싱턴 의회도 주목하고 있다. 김 의원은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성명을 통해 “세계 인권 증진,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에 대한 지지 활동, 동맹국과의 자유 무역 강화, 적들에 대한 책임 추궁 등을 위해 겸허한 마음으로 이 중요한 소위 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장점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한인이라는 배경도 당당히 드러내는 자신감이다. 그 한 예가 최근 김 의원의 주도로 연방의회에 상정된 ‘김치의 날’ 결의안이다. 이 결의안은 지난해 처음 발의됐지만, 회기 만료로 폐기됐으나 김 의원은 새 회기가 시작되자마자 재상정했고 미셸 박 스틸,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등 한인 의원들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김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친한파 정치인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20년 넘게 일하며 정치력을 키웠다. 2014년 현역 민주당 의원을 물리치고 한인으로는 첫 공화당 소속 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됐다.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117대 의회에선 아시아·태평양 소위(현 인도·태평양 소위) 공화당 간사와 중국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헤어진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의 상봉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 등에 중점을 두고 의정 활동을 전개했다. 또 대만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기타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무기 인도를 촉진하는 법안,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인권 지원법 등의 처리도 주도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미국 가교자 워싱턴 의회 연방의회 활동 정치매체 폴리티코